자취 식재료 구입 팁

잡동사니 블로그

구입처

요즘은 이마트몰 등 인터넷 마트를 쓰는 사람도 많아졌지만, 아직은 혼자 사는 사람이 이용하기에는 좀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우선 이마트몰, 마켓컬리는 인터넷에 걸맞지 않게 오프라인 동네마트 중 저렴한 곳보다 오히려 가격이 비쌀 뿐만 아니라, 4만원이나 되는 무료배송 기준을 넘기기도 어렵다.

쿠팡은 야채, 우유 등 신선식품을 구입하려면 반드시 ‘로켓와우’라는 월 3천원짜리 멤버십에 가입해야 한다. 3천원은 ‘오픈특가’라고 명시돼 있으며 추후 가격이 오를 수 있다. 쿠팡의 문제점은 ① 개별 물건의 단가가 이마트몰, 마켓컬리보다는 저렴하지만 오프라인 동네마트 중 저렴한 곳보다는 비싸고, ② 일반 로켓배송, 로켓와우 상품과 로켓프레시 상품이 하나로 묶이지 않고 반드시 ‘로켓프레시’ 상품으로만 15,000원을 채워야 배송이 되기 때문에 금액을 넘기기가 은근히 까다로우며, ③ 물건을 1개씩 팔지 않고 꼭 2개 이상씩 세트로 묶어 파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당장 라면만 구입하려 해도 일반적인 5개묶음 하나씩은 구입이 불가능하고, 한 박스를 구입하거나 아니면 5개묶음×2(총10봉지)에 컵라면 여러 개까지 함께 묶인 세트를 구입하거나 해야 한다. 게다가 라면은 로켓프레시가 아닌 일반 로켓배송 상품이어서 로켓프레시의 15,000원 기준금액에 포함되지도 않는다(^^)…

원본 글 보기 1,976단어 남음

주방용 칼, 도마 구입 요령

잡동사니 블로그

식칼은 크게 3종류가 있다. 식도chef’s knife, 산토쿠, 중식도가 그것이다. 식도는 칼의 위아래 폭이 비교적 좁고, 칼끝이 칼 높이의 중간까지 올라와 있는 탓에 칼날이 둥그스름하게 배가 나온 듯한 모양을 취하고 있어, 칼을 둥글리는 듯한 동작(rock)으로 썰기 좋다. 길이는 대개 20cm 근방이다. 산토쿠는 칼의 위아래 폭이 넓고, 칼끝이 밑쪽으로 뚝 떨어져 있어서 칼날이 거의 평평한 1자 모양을 취하고 있어, 칼을 위로 들었다가 아래로 내려치는 동작(tap)으로 썰기 좋다. 식칼과 중식도의 중간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아시아형 식도라고 표기하는 곳도 있다. 길이는 대개 16cm 근방이다. 산토쿠는 칼 옆면에 동글동글하게 움푹 파인 홈이나 구멍이 나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제조사들은 이게 재료가 칼면에 달라붙는 것을 방지해 준다고 하나 실제로는 별 효과 없고,* 그냥 장식용이라고 봐야 할 듯하다.

식칼의 종류에 따라 사용성이 유의미하게 차이나지는 않는다. 최근 백종원 등의 영향으로 중식도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일반 식칼보다 중식도가 훨씬 쓰기 편하다는 간증글이 자주 올라오는데, 직접 써 보면 중식도가 편한 것은 맞지만 일반 식칼과…

원본 글 보기 2,566단어 남음

자취 후라이팬, 냄비 구입 가이드

잡동사니 블로그

후라이팬

요즘 대부분의 원룸에 들어가는 하이라이트 전기렌지는 2구짜리는 지름 18cm짜리 대버너와 지름 14.6cm짜리 소버너가 하나씩 있고, 1구짜리는 지름 18cm짜리 대버너만 있다. 대버너에는 24cm 후라이팬이, 소버너에는 20cm 후라이팬이 사이즈가 딱 맞는다. 버너 지름보다 후라이팬 지름이 커 보이는 이유는, 대부분의 후라이팬·냄비는 아래쪽보다 위쪽이 넓은 구조로 되어 있어 바닥 지름보다 입구 지름이 큰데, 후라이팬·냄비의 지름은 입구 지름을 기준으로 표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후라이팬은 1구짜리 하이라이트 사용자라면 24cm, 2구짜리 하이라이트 사용자라면 24cm과 20cm을 각각 하나씩 구입하는 것이 좋다. 20cm짜리는 계란후라이, 스크램블, 해시브라운, 스팸구이 같은 용도로 쓸 수 있다. 크기가 작아서 기름을 적게 둘러도 기름높이가 어느 정도 올라오기 때문에 소용량의 요리를 할 땐 작은 후라이팬을 쓰는 것이 편하다. 그래서 24cm짜리 하나로 전부 해결하지 않고 굳이 20cm짜리도 추가로 구입하는 것이다.

코팅팬과 스텐팬 중에는 코팅팬을 우선적으로 구입해야 한다. 스텐팬도 나름대로 좋은 물건이지만 스크램블에그 등 일부 음식의 조리가 어렵기 때문에, 코팅팬 없이 스텐팬만 단독으로 가지고 주방을 꾸려나가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다. 스텐팬은 일단 코팅팬을 갖춰 놓은 사람이 추가로 구입해서 사용할…

원본 글 보기 3,799단어 남음

자취 그릇, 주방용품 구입 가이드

잡동사니 블로그

기본적으로 원룸, 오피스텔에 혼자 거주하는 사람을 염두에 두고 작성됐으나, 다인 가족에서도 참고할 만한 내용이 있을 것이다.

그릇

그릇은 현재 이케아 Oftast 시리즈 그릇(1000원)이 가성비 최강이다. 다이소에서는 동일 사이즈 도자기 그릇이 하나에 3천원이고, 가성비 그릇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는 업소용 멜라민 그릇도 동일사이즈 기준 2천원인데 그보다 훨씬 저렴하다. 그렇다고 품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Oftast는 루미낙(Arc International)에서 OEM으로 생산하는 물건으로,* 고가의 루미낙 디왈리 라인과 사실상 동일 제품이다. 실물끼리 놓고 비교해 봐도 루미낙 그릇과 Oftast 그릇 간 질감, 투명도, 마감처리에 있어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출처: 이케아

재질은 흰색 강화유리이며 매우 튼튼하다. 1미터 높이에서 단단한 마룻바닥으로 떨어뜨리는 실험에서는 1회차에는 겉보기에 손상이 없었고(그러나 속으로는 충격이 누적됐을 것이다), 2회차에 깨졌다.* 열충격에도 강해서 뜨거운 라면국물을 담아도 깨지지 않는다. 전자렌지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원래 대부분의 유리·도자기 그릇은 전자렌지에서 사용 가능하다.

그릇은 너무 한두 개만 구입해서 미니멀하게 운용하려고 애쓰기보다는 크기·종류별로 넉넉하게 여러 개씩 구입해서 쓰는 것이 편하다. Oftast는 가볍고 위아래로 착착 잘 포개지기 때문에 갯수가 많아도…

원본 글 보기 2,087단어 남음

2019 AFA Panel Sessions

[From Minutes of the 2019 Annual Membership Meeting]

All seem like recent, relevant topics.

The 4 panel chairs and topics were as follows:

 

스포티파이의 특이한 상장

아래 두 파이낸셜 타임즈 기사에 토대. 스포티파이 개별 기업의 특징(음악 산업에 미친 영향이라든지)보다 상장 방식과 주식 시장에 미치는 함의에 대해 주로 얘기해보려 한다.

Why Spotify is risking an unconventional IPO

Spotify opens at $165.90 for $29.5bn valuation


요약

2017년 4월 3일, Spotify가 NYSE에 상장되며 주식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통상 기술주들이 해온 IPO 대신 직접상장(direct listing)을 택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초 참조가reference point보다 30%이상 높게 거래됨. 최근 FAANG을 위시한 기술주가 여러 이유로 하락세였기에 더욱 돋보인다. 물론 그 와중에도 스포티파이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기대는 높았다.

미국에서 직접상장이 그동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스포티파이 정도 규모의 상장은 없었다.

이들이 사용한 직접상장direct listing이란 무엇인가? IPO가 신규 주식을 발행해서 추가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방식이라면, 직접상장에서 신주 발행은 없다. 대신 기존 주식 보유자들의 주식을 거래소에서 바로 파는 형식이다.

.

왜 직접상장을?

  1. The firm doesn’t need cash: 즉 IPO를 통해 현금조달할 이유가 없다.
  2. direct listing is cheaper (than IPO): underwriter를 안 써도 되니 자문비용이 적게듬.
  3. You have a bargaining power with creditors: 직접상장을 한다면 전환사채를 소유한 채권자들이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이미 작년에 이 조건을 이용해 채권자와의 협상에 유리하게 활용했다 함)
  4. You can pass all the fuss that comes with an IPO: IPO는 절차적으로 더 복잡하다

직접상장(혹은 직상장)의 단점도 물론 있다. 초기 거래에서 쿠셔닝 역할을 해줄 underwriter가 없으므로 당연히 주가가 요동칠 확률이 높다. 또한 underwriter 등의 ‘후광효과’가 없고, 홍보가 적다면, 초기 주가가 낮게 형성될 수도 있다.

.

함의

자본시장이 조금 더 파편화되고, 효율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 대개 거대 투자 은행과 같은 underwriter들이 유리한 IPO 딜을 독점하고 자신들의 주고객들에게 좋은 거래를 먼저 공급했다. 그러나 직접상장이 증가하면 이런 underwriter들의 gatekeeping 역할이 줄어들 것.

물론 스포티파이의 직상장이 (적어도 상장 당일은) 성공적이었지만, 이런 직상장은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진 기업들만 선택할 수 있다. 그럼에도 private funding market에서 출구전략을 다변화하기 위한 선택지가 늘었다고 볼 수 있다. IPO, direct listing 과 같은 pricing channel이 다양할 수록 private fund가 원하는 가격을 찾을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기술주와 같이 순이익이 마이너스인 회사는 가치평가 하기가 간단치 않다. 순이익 관련 measure를 쓸 수 없어서 2차적 메져인 operating measure 등에 의존해야 한다.


덧. 나혼자 참조용: 나중에 쓸 거리. Spotify와 음악의 민주화? (레코드 레이블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