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두 파이낸셜 타임즈 기사에 토대. 스포티파이 개별 기업의 특징(음악 산업에 미친 영향이라든지)보다 상장 방식과 주식 시장에 미치는 함의에 대해 주로 얘기해보려 한다.
요약
2017년 4월 3일, Spotify가 NYSE에 상장되며 주식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통상 기술주들이 해온 IPO 대신 직접상장(direct listing)을 택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초 참조가reference point보다 30%이상 높게 거래됨. 최근 FAANG을 위시한 기술주가 여러 이유로 하락세였기에 더욱 돋보인다. 물론 그 와중에도 스포티파이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기대는 높았다.
미국에서 직접상장이 그동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스포티파이 정도 규모의 상장은 없었다.
이들이 사용한 직접상장direct listing이란 무엇인가? IPO가 신규 주식을 발행해서 추가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방식이라면, 직접상장에서 신주 발행은 없다. 대신 기존 주식 보유자들의 주식을 거래소에서 바로 파는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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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직접상장을?
- The firm doesn’t need cash: 즉 IPO를 통해 현금조달할 이유가 없다.
- direct listing is cheaper (than IPO): underwriter를 안 써도 되니 자문비용이 적게듬.
- You have a bargaining power with creditors: 직접상장을 한다면 전환사채를 소유한 채권자들이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이미 작년에 이 조건을 이용해 채권자와의 협상에 유리하게 활용했다 함)
- You can pass all the fuss that comes with an IPO: IPO는 절차적으로 더 복잡하다
직접상장(혹은 직상장)의 단점도 물론 있다. 초기 거래에서 쿠셔닝 역할을 해줄 underwriter가 없으므로 당연히 주가가 요동칠 확률이 높다. 또한 underwriter 등의 ‘후광효과’가 없고, 홍보가 적다면, 초기 주가가 낮게 형성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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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의
자본시장이 조금 더 파편화되고, 효율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 대개 거대 투자 은행과 같은 underwriter들이 유리한 IPO 딜을 독점하고 자신들의 주고객들에게 좋은 거래를 먼저 공급했다. 그러나 직접상장이 증가하면 이런 underwriter들의 gatekeeping 역할이 줄어들 것.
물론 스포티파이의 직상장이 (적어도 상장 당일은) 성공적이었지만, 이런 직상장은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진 기업들만 선택할 수 있다. 그럼에도 private funding market에서 출구전략을 다변화하기 위한 선택지가 늘었다고 볼 수 있다. IPO, direct listing 과 같은 pricing channel이 다양할 수록 private fund가 원하는 가격을 찾을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기술주와 같이 순이익이 마이너스인 회사는 가치평가 하기가 간단치 않다. 순이익 관련 measure를 쓸 수 없어서 2차적 메져인 operating measure 등에 의존해야 한다.
덧. 나혼자 참조용: 나중에 쓸 거리. Spotify와 음악의 민주화? (레코드 레이블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